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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니 🙈

오늘의 엉망진창

냉동된 새우가 애매하게 남아 있어 오늘 점심은 감바스를 해먹겠노라 어제부터 생각을 했다. 점심시간 전에 미리 새우를 꺼내서 해동을 하려고 보니 생각보다 많았다. 여기서 일단 멈췄어야 하는데 나는 핸들이 고장난 8톤 트럭이었음. ​

해동이 다 된 새우의 머리를 제거하고 껍질을 까는 지난한 과정을 거치고, 달군 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두르려고 했는데 올리브유가 얼마 없다는걸 확인하게 되었다.

분명히 얼마전까지만해도 반이 넘게 남았었는데...그 사이 룸메가 야금야금 먹은 모양이었다. "그래 좀 기름이 부족한 감바스를 먹으면 되지!!" 하고 마늘을 넣으려고 냉장고를 여니 마늘도 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새끼가 파스타를 해먹은 모양 ​ 그래서 그냥...올리브유 조금+치킨스톡 위에 어떠한 친구도 없이 새우만 올라가서 구워지게 되었다.

그래 새우만 먹으면 뭐 어때? 새우는 맛있잖아! 라고 긍정회로를 열심히 돌리면서 조리를 함. 다 된 새우를 그릇에 옮겨닮고 파슬리를 살살 위에 뿌려줄까 하고 뿌렸는데 뚜껑에 양 조절 장치가 없어서 왈칵 쏟아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머나 새우반 파슬리반이네 

​ 그리고 파슬리 쏟고나서 확인했는데, 당연히 우리 집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페퍼론치노가 파슬리 옆에 있는걸 확인함. 저건 언제 산거야 룸메새기 말도 없이... ​ 꾸역꾸역 어떻게든 먹었고 지금 약간 배 부르고 불쾌하고 세상 특히 이탈리아가 조금 싫어짐

2022.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