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잡지를 좋아한다

건축잡지를 좋아한다. 건축일을 하는 친구들을 좋아하고 인테리어일을 하는 친구들을 좋아하며 이 친구들의 세심함을 좋아하는데 그렇다고 내가 건축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디자인잡지도 좋아하는데 사실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고 동네에 대통령이 왔다고 차출되어 나갔을때 장래희망을 물어보던 김대중 대통령에게 '웹디자이너가 될거에요' 라고 말했다고 학교에서 두들겨맞은 일도 있었다. (과학자가 되겠다고 해야지! 라면서) 돌고 돌아 결국 이쪽 일을 하고 있지만 확실히 나는 시다 쪽은 아니고 건축이나 디자인쪽에 가까우며, 개발로 치면 아키텍쳐 레벨까지 고려하던지, 아니면 서비스 기획까지 두루 고려하면서 만드는걸 좋아하는 것으로 보인다. 세심한 편이고, 세심한 감각을 지닌 이들을 좋아하며, 세심한 이들이 상처받는 일을 용납하지 않는 편이다.

이게 좋은건지는 잘 모르겠다. 점점 더 손 빠르고 눈치 빠른 시다를 원하는 시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