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우소
별거아닌 내용의 글을 썼는데도 뭔지모를 시원한 느낌이 드네.
사이트 느낌도 그렇고 뭔가...가면 웬지 마음편한 오래된 단골술집 느낌.
인테리어도 오래됐고 서비스도 그닥이지만 그래도 있으면 마음편한 그런 단골술집의 느낌이다.
나는 태생적으로 쑥스러움이 많고 자존감이 낮아서 싸이월드 때부터 공개적인 글을 잘 쓰지 못했다. 심지어 카카오톡 프사도. 전반적으로 사람들 눈에 띄고싶지 않았던것 같다.
웃긴건 외가쪽이 좀 웃기는 센스가 있는편이라 어느 조직에서도 웃긴편이여서 주위에 사람은 많았다. 관종DNA가 몸안에 있는데 또 동시에 소심한.
20대 초반쯤에 인생 자체에 회의가 엄청 컸었다. 왜 살아야하며 행복은 무엇이며 인생은 무엇일까..근데 막 또 우울한 그런건 아니고 정말 순수한 회의가 있었음.(근데 돌이켜보면 우울함을 감추기 위해 순수함이 과다분비 된것은 아닐까..)
그래서 그냥 속세를 떠나서 자연을 떠돌면서 살고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거창한건 아니고 그냥 방구석에 누워서 했던 생각들)
그때 "인투더와일드" 라는 영화를 우연히 접하게 됐다. 내가 좋아하는 실화 바탕이고, 미래가 유망했던 한 청년이 불우한 가정환경의 영향으로 모든걸 내려놓고 자연속으로 떠나는 그런 내용이다.
"내 생각이 맞구나! 그래 자연으로 떠나는게 맞아!" 라고 생각하면서 영화를 봤다. 근데 결말은 비참했고 주인공이 써놓은 마지막 메세지가 내 머리를 씨게 한대 쳤다.
happiness is only real when shared
당시에는 별거 아닌 경험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때부터 내가 생각하는 확고한 것들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했던것 같다. 스스로가 엄청 오만하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러진 않는지 스스로 검열을 계속 하는것 같다. 그러다 보니 사회성이 점점 떨어져가는 느낌이고 뭔가 븅신이 되가는 느낌......
와 정말 두서없이 썼네. 무슨 얘기 하려다가 갑자기 영화얘기를 한건지..사이트가 계속 글을 쓰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종종 해소하고 가야ㅈ;